"거인국에서 소인이 된 것 같았어요"

2019년 2월 12일 업데이트됨

장애 체험 수료한 근로지원인 양성과정교육생의 생생한 경험담 이야기


들어가기에 앞어서..

동부여성발전센터와 Good Job 자립생활센터에서는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근로지원인 양성과정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근로지원인 양성과정교육은 중증장애인 근로자를 위한 '근로지원인'으로 장차 활동하실 분, 현재 근로지원인으로 재직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요.

올해 초 MOU를 맺은 동부여성발전센터와 강동대학교 학생 그리고 근로지원인 재직자 등으로 21명이 수료하셨습니다.

근로지원인, 궁금하신가요?(클릭)



교육을 왜 개설하게 되었는지?

근로지원인 양성과정교육은 근로지원인의 전문성 향상과 업무 숙련을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에서 진행해왔던 사업이었는데요,

2019년 전국 3,000명(목표치) 근로지원인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1년 이내에 근로지원인 양성과정교육을 수료해야한다는 공단의 지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단에서는 연 상하반기 100명의 교육생만 수용하여 지침과 현실의 괴리가 컸던 상황입니다.


그.래.서!

Good Job 자립생활센터에서는 12월부터 '근로지원인 양성과정교육'을 자체적으로 실시하였으며 공단의 '근로지원인 양성과정교육'기관으로 선정되어 올 한해도 10회 교육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갈 계획에 있습니다.


수료자들은 어떠한 교육을 받았을까요?

21명의 수료자분들은 3일동안 근로지원인 서비스의 이해, 장애유형의 이해, 장애체험 등 근로지원인으로 일하기 위한 다양한 소양을 쌓았는데요

아래의 시간표대로 꽉꽉 찬 알찬 3일을 보내셨습니다.


<근로지원인 양성과정교육 시간표>



근로지원인 양성과정교육 함께 따라가보기

근로지원인 양성과정교육, 아래 사진으로 함께 보실까요? (사진 옆 화살표를 클릭해주세요!)




대망의 마지막시간, 장애체험시간입니다.

"강남 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불편했어요"

저희 기관은 강남의 중심, 테헤란로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강남에서 걸어올 때에는 평지이고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았을겁니다.

하지만 장애체험을 한 이후로 수강생분들은 하나같이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였다'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오늘의 미션! '역삼역까지 찍고 돌아오시오'

오늘의 미션입니다. 수강생들은 3인 1조로 구성되어 장애인의 역할과 근로지원인의 역할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센터-강남역-역삼역-센터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게 됩니다.


장애체험 전 보장구 교육은 필수!

장애체험 하기 전 1층 보조공학센터에서 2시간동안 함께 할 휠체어를 고르고 사전 휠체어 안전교육을 받는 모습입니다. 주의사항을 몇 가지 안내했습니다.

1. 휠체어 브레이크 사용법 안내 (휠체어 브레이크는 다리쪽 양 옆 레버를 이용)

2. 지하철 이용 시 단차(지하철과 역 사이의 간격)으로 인해 휠체어를 뒤로 내리기

3. 턱에 걸렸을 때 앞으로 밀지 말고 뒤로 살짝 들어서 올리듯이 밀기


교육을 받은 후 교육생분들은 9명씩 조를 나누어 이동했습니다.


초록불이 깜빡일 때 평소에는 뛰어갔는데, 답답해요


휠체어로 이동하려다 보니 처음 휠체어를 타신 분도, 근로지원인 역할을 하는 교육생도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이동하게 됩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채 1분이 되지 않는 거리였는데 휠체어를 타고가니 뛸 수 없어 답답하다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장애체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불편한 것들이 보입니다


시각장애인이 등본을 떼기는 하늘의 별따기

센터에서 출발한 교육생들은 횡단보도를 건너 역삼1동 주민센터에서 등본떼기 미션을 했습니다.

안대를 쓰고 오직 소리와 촉각으로 등본을 떼야하는데요

소리만 듣고 버튼을 누르고 본인의 주민등록번호를 하나씩 눌러야하는 아주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시간 관계상 등본까지 떼지는 못했지만 모두들 "너무 어렵다"라는 이야기를 하며 시각장애인이 민원 행정업무를 혼자 보기 어렵다는것을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비장애인에게는 계단 너덧개이지만 휠체어를 타니 너무 멀게 느껴졌어요

주민센터를 나온 후 강남역 신분당선쪽으로 내려가 2호선 강남역으로 가는 구간은 험난합니다. 처음에 "저기에 왜 엘레베이터가 있지?"라고 생각한 교육생들은 휠체어를 탄 뒤 갈아타는 구간이 너무 멀게만 느껴집니다. 휠체어를 탄 후 여러명이서 탈 수 있는 엘레베이터가 휠체어 두 대밖에 못타는 공간으로 바뀌어졌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매정하게 느껴졌어요"

한산한 시간일 법한 오전 11시에도 불구하고 전철은 거의 만원이었습니다. 함께 출발한 A조의 한 팀은 함게 타야하는 지하철에서 비켜주지 않는 사람들때문에 낙오되었습니다.

지하철이 너무 빨리 닫히는 바람에 갇힐까봐 공포심까지 느꼈다고 하는데요, 먼저 간 다른 조원들은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역삼역 엘리베이터 너무 좁아요!

사진으로 나온 엘레베이터는 강남역이지만 역삼역 엘리베이터는 휠체어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큼 좁아 조원 모두 이동하기에는 너무 오래걸렸습니다. 휠체어 두 대를 ㄱ자로 겨우겨우 넣고 다른 조원들은 후다닥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했습니다. 역삼역의 엘레베이터.. 하루빨리 넓어지길 바랍니다!


차를 비켜주려 가장자리로 가니 경사가 져서 휠체어로 가기 너무 힘들어요 그냥 가운데로 갈래요!

추운 날씨에 휠체어를 미려니 손도 시려운데 조그만 경사가 져도 앞으로 고꾸라지거나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 옆으로 기울어져서 가게됩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생들은 "나 그냥 가운데로 갈래!"라고 선언합니다.

평소 휠체어를 타는 분들이 차도로 다니는 걸 보게될 때 "왜 위험하게 다니시지?"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럴만도 하네요!"라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드디어 센터로! 장애체험. 속시원하게 말하다!

드디어 추운 날 장장 2시간여의 강남역-역삼역-센터 여정을 끝내고 돌아온 참가자분들은 각자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은 거리를 힘겹게 온 교육생분들은 각자 많은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휠체어에 앉아있으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시선들이 따갑게 느껴졌어요. 꼭 거인국에 온 기분이었어요"

"생각보다 지하철이 빨리 닫혀서 너무 놀랐고 갇힐까봐 두려웠어요. 외국에는 전철 안에 '문열림'버튼이 있어 문이 닫혀도 다시 열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닫히면 끝이 마음이 급해졌어요"

"지하철에서 빠르게 닫히는 문 사이에 끼일까봐 탔었던 휠체어를 내리고 급히 탔는데 실제로 장애로 인해 휠체어를 타신 분들은 그 상황에서 많이 놀라실 것 같았어요"

"생각보다 강남 길이 편하지 않더라구요. 우둘툴한 길도 그렇고 경사가 약간만 져도 가는 방향이 틀어저버리니 휠체어를 컨트롤하기가 어려웠어요"

"역삼역에서 엘리베이터가 너무 좁아서 휠체어 한 대밖에 탈 수 없어서 불편했어요. 장애인들을 위해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

"주민센터 무인발급기가 주민센터 입구에서 너무 멀었어요. 점자블록도 되어있지 않아 실제 시각장애인분들은 가기까지 너무 멀게 느껴질 것 같아요"

"무인발급기의 소리만 듣고 발급을 받아야하는데 소리도 너무 작고 이어폰 단자 구멍까지 고장나 불편했어요"

"우리나라가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편의시설이 많이 갖춰져있지 않은것이 아쉬웠어요. 저는 사회복지를 전공했으니 장애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지만 그렇지않은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에 대한 불편함을 별로 생각해 볼 것 같지 않아요. 우리나라가 아직 변할 게 많아 보여요"


모든 장애인이 장애를 느끼지 않은 세상을 꿈꾸며.. 장애인이 편견없이 일 할 수 있는 '근로지원인'이 되고싶습니다.

장장 3일 동안 근로지원인으로 일하고 싶어하시는 다양한 연령대, 경험을 가진 21명. 반짝이는 눈을 가지는 아름다운 여러분. 직장에서 장애인의 손과 발이 되는 멋진 '근로지원인'으로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그동안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Good Job 자립생활센터에서는?

근로지원인 사업 수행기관으로서 Good Job 자립생활센터에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위탁을 받아 근로지원인 양성과정 사업 수행기관으로 올 해 총 10회기의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근로지원인 사업을 제도화, 추진한 기관으로서 모니터링과 제도발전에 더욱 힘쓰고 토론회와 간담회를 통한 정책제안에 힘 쓸 예정입니다. Good Job 자립생활센터의 끝없는 도전에 여러분들의 격려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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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 82-2-518-2197

Fax : 82-2-518-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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