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싶은 동네


2017년 저는 누구나 꿈꾸는 5월의 신부가 되어 결혼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매일 같은 공간에서 살게 되어 너무 가슴이 벅차오르고, 남들이 부러워 할 정도의 넓은 집과 차와 안정된 직장은 없지만, 서로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며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가 될 것을 꿈꾸며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5월의 어느 날 그렇게 나는 하나에서 둘이 되었습니다. 즐거운 일상이 흘러가는 동안, 우리는 둘에서 셋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상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집으로 오는 빗길, 교통사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의식이 돌아온 날 나의 다리는 감각이 없어졌고, 더 이상 걸을 수도 없고 나의 두 다리로 내가 원하는 곳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너무도 슬픈 것은 나의 아이와 함께 놀아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함께 놀이터도 갈 수 없고, 유치원에 데려다 줄 수 없고, 그리고 매순간 내가 할 수 없는 것들만 생각났고 나로 인해 불편해 하는 사람들과 불편한 일상들만 존재했습니다.


절망적인 일상에서 나는 죽는 것만이 답이고, 죽어 주는 것이 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 속해 있는 장애인 동료상담사가 저의 병실에 찾아왔습니다. 그녀도 나와 같이 장애를 입었으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는지 너무도 진솔하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저는 희망을 꿈꾸게 되었고, 내게 필요한 것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내게 준 다양한 정보들을 신중히 검토하고 가족들과 상의도 하면서 병원에서 한발씩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했습니다.


제일 먼저 나는 “장애인 등록증”을 신청했고, 필요한 보조기기를 신청하고, 내가 퇴원 후 생활이 가능하도록 주택개조를 신청하고, 나의 아이를 함께 돌봐줄 돌보미를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신혼 때 꿈꾸던 나의 미래를 이루기 위해 함께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천천히 그러나 나의 이웃들과 지역의 복지기관, 정부의 제도를 통해서 할 수 있었습니다.



위 이야기는 하나의 가상 사례를 적은 것이지만, 복지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은 일상의 상담을 통해 충분히 만나는 사례이기도 하다.


어떠한 이유에서 장애를 입게 되면 모두가 절망을 하고 극복을 위해 심리적 ․ 경제적 ․ 육체적인 다양한 혼란을 당사자를 포함하여 가족이 함께 겪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커뮤니티케어가 진정으로 현실이 된다면 고통을 견야 하는 시간과 일상으로 되돌아와서 자신의 삶을 다시 살아가는 부분이 좀 더 빨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장애를 입기 전과 장애를 입은 후 조금은 불편하고 달라진 삶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을 스스로 그리고 가족들이 해결하는 시대는 가고, 지역사회와 국가가 함께 해 준다면 그 부담이 많이 줄 것이고 조금은 불편해도 자신의 꿈을 실현하면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살고 싶은 동네는 그런 곳이다. 또한 나는 그것이 커뮤니티케어의 현실화라고 생각한다.




복지는 유행이 아니다.

지역에 살아가는 사람의 삶을 지원하는 것,

그것은 현실이며 생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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